공부와 담쌓던 나의 서강대 편입 합격수기 (공부법, 멘탈관리 총정리)
[서강대 편입 / 학사편입 / 편입영어 / 편입수학 공부법]




🔥 1. 공부와 담쌓고 살던 내가 편입을 결심한 이유
중·고등학교 시절, 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습니다. 그저 축구와 게임을 좋아하는 남학생이었죠. 학원 안 가고 PC방 갔다가 엄마한테 혼나는 그런 인생을 살았습니다. 수능을 대충 보고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 입학하여 20살의 청춘을 전공 공부가 아닌 친구들과 술에 허비했습니다.
1학년 후 군대에 입대했고, 그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.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, 저는 말도 재밌게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일도 잘해서 선임들에게 예쁨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. 그런 저를 보고 공부도 잘했을 것 같다며 학교를 물어보는 선임들이 있었는데,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
솔직히 저는 ‘일머리가 똑똑하다’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고, 그래서 상명대를 졸업해도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.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. 하지만 아무리 잘 살 자신이 있다 한들, 남은 7~80년의 인생 동안 내 학벌에 대해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미래를 그려보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. 그래서 결국, 제 자신이 떳떳해지기 위해서 편입을 결심했습니다.
🧠 2. 나의 편입 전략: 이기는 싸움만 한다
저는 지는 싸움은 안 하고 살아왔습니다. 그래서 공부는 늘 ‘지는 싸움’이라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과학고, 자사고 학생들과 모두 싸워야 하는 수능보다,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빠진 편입이 저에게 ‘이길 수 있는’ 싸움이라고 판단했습니다.
학사편입과 자퇴: 돌아갈 곳을 없애라
자퇴 리스크가 큰 인서울 학생들과의 경쟁도 피하고 싶어 학사편입을 결정했습니다. 요즘 인터넷에서 ‘학사편입 끝났다’는 글이 많지만, 자퇴하고 학사를 딸 수 있다면 무조건 학사편입을 추천합니다. 뒷구멍 전형으로 불리는 편입에서, 뒷구멍 하나 더 파는 전형이 학사편입입니다.
그리고 자퇴를 하면 돌아갈 곳이 없어 정말 초조해집니다. 입시를 할 때 이 정도의 초조함은 필수라고 생각하며, 서성한 붙은 사람들 중에 공부하면서 초조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. 보험 깔아두지 마시고, 초조하게 공부하세요.
[영어어휘] 독하게, 고독하게
영어에서 제일 중요한 건 어휘입니다. 튜나 선생님이 주시는 고등학교 수준의 ‘다의어 모음’은 뜻 하나 빼먹지 말고 다 외우세요. 농담 아니고 나중에 다 쓰입니다. 이후에는 어떤 책이든 상관없습니다. 아무리 좋은 단어 책이라도 찔끔 보는 사람은, 별로인 책 다 외운 사람 절대 못 따라잡습니다. 안 외워지는 단어는 손등에 네임펜으로 적어서라도 외우세요. 어떻게든 외우세요.
[영어문법] 학자가 아닌 입시생처럼
수학과 병행하는 공대생이라면 문법에 너무 지나치게 시간을 쓰지 마세요. 너무 지엽적인 문제는 틀리는 게 맞습니다. 그 시간에 어휘를 더 외우세요. 그리고 문법 단권화는 무조건 A4용지를 추천합니다. 계속해서 추가/수정해야 하는데, 공책은 지저분해지지만 A4용지는 해당 한 장만 버리고 다시 쓰면 되니까요.
[영어구문] 독해의 눈을 뜨는 길
초반에 문법, 어휘, 구문만 했습니다. 아는 단어가 늘고, 문법으로 구조를 살피고, 구문으로 짧은 문장부터 해석하다 보면 논리와 독해는 스킬 없이도 기본은 하게 됩니다. 구문 연습에 눈을 못 뜨면 논리, 독해 절대 못 합니다.
[영어 논리/독해] 정직함을 믿어라
영어의 논리는 정말 정직합니다. 교수님들은 초등학생 독후감 수준의 글이 아닌, 논리가 탄탄한 외국 논문을 발췌해 문제를 만듭니다. 그 정직함을 믿으세요. 단문 독해, 장문 독해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. 논리의 연장선일 뿐입니다. 어휘와 구문 실력으로 논리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독해는 됩니다.
[수학] 편입수학 = 암기
수학 재미있게 하지 마세요. 수학이 재밌다고 느끼는 순간, ‘아, 내가 공부하는 게 아니구나’라고 생각하세요. 수능처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절대 안 나옵니다. 나오면 틀리세요. 그거 틀린다고 대학 못 가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.
편입판에 진짜 쓰레기 수학 학원 많습니다. 저도 6개월 날렸습니다. 7월에 제대로 된 선생님 만나 “이것도 외워야 되나?” 싶을 정도로 외웠고, 시험장 가서 “선생님, 사랑합니다” 하면서 문제 풀었습니다. 풀 수 있는 것과 외운 것은 다릅니다. 10분 걸릴 문제를 1초 만에 풀어야 대학 갑니다. 자주 나오는 유형은 답을 그냥 외우세요.
🤝 3. 튜나편입에서 받은 도움
- 회독의 중요성: 책 한 권 돌리면 버리는 건 줄 알았습니다. 튜나편입을 통해 ‘공부=회독’ 공식을 깨닫고 그래머스타트, 천일문을 10회독 이상 했습니다.
- 다의어의 중요성: 튜나 필수 다의어 정말 좋습니다. 다의어를 외우는 습관 자체가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. 이게 편입영어 정복의 시작입니다.
- 컨설팅의 힘 (감시와 동기부여): 간접적인 감시 덕분에 정신 차리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. 매일 아침저녁으로 공부 계획과 순공 시간을 인증하며 뿌듯함을 느꼈고, 선생님의 작은 칭찬과 위로가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.
- 질의응답의 방식: 바로바로 물어보는 것은 생각을 덜하게 합니다. 하루 공부가 끝난 후, 그날 모르는 것을 여쭤보는 방식이 좋았습니다. 혼자 더 고민하다 보면 풀리는 문제가 반 정도는 되고, 질문을 작성하는 도중에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.
- 자기소개서 첨삭: 진짜 대박입니다. 제가 쓴 글이 전신 성형수술을 합니다. 건국대 시험은 찍은 것 다 틀리고 실수까지 해서 포기했었는데, 최초합한 걸 보면 자소서 퀄리티가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.
💬 질의응답 흔적들


📢 4.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 조언
자만하지 마세요. 끝날 때까지 입 조심하세요.
편입판에 허수가 많다더니, 제가 허수인 줄 알았습니다. 그런데 시험을 보러 다니면서 ‘내가 실수구나’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서성한 시험을 전부 잘 봐서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, 전부 예비도 못 받았습니다. 수험생활 내내 하지 않던 자만을 시험 보러 다니는 도중에 해서 벌을 받았구나 했습니다. 친구들한테 서성한 갈 것 같다고 말해놨다가, 다 떨어지고 감당 못해서 밖에 안 나갔습니다. 큰코다칩니다!
사람 일은 모릅니다.
저는 한양대, 성균관대는 10개년 기출을 돌릴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지만, 서강대는 저와 안 맞아서 2개년 기출도 안 풀고 버린다는 마인드였습니다. 심지어 성대 시험을 너무 잘 봐서, 서강대 시험 전 4일 동안 공부 안 하고 놀았습니다. 시험 보러 가서도 긴장감 없이 풀었는데… 결과는 결국 서강대에 갔습니다. 사람 일 모릅니다. 끝까지 자만하지 마세요. 성균관대 떨어지고 진짜 죽고 싶었습니다.
❤️ 5.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
공부는 진짜 독고다이로 하는 겁니다. 밥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여러분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랑 드세요. 그리고 공부법 물어보고 모르는 거 물어보세요. 입으로만 공부하고 공부하는 척하는 사람들이랑 절대 다니지 마세요. 물듭니다.
앞으로 1년, 정말 힘들 겁니다.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고, 혼자 세상에서 도태된 것 같고, 어려운 문제 만나면 내가 왜 이렇게 멍청한지 가슴이 답답하고 그럴 겁니다. 저도 지식인에 푸념 글 쓴 적 있습니다. 그래도 꾸준히 복습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니 좋은 결과가 있더군요.
저 자신도 정말 행복하지만, 부모님과 친구들, 친척들 모두 저를 보는 게 달라집니다. 이 맛에 사짜 직업 달려고 고시 준비하나 싶더군요. 여러분이 열심히 하면 주위도 바꿀 수 있습니다. 내년 시험까지 모두 힘내시고 끝까지 달리시길 바랍니다. 응원합니다.